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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육아휴직 직원 창고 발령내고 “못 견디게 해라”…남양 ‘총수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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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평 댓글 0건 조회 1,980회 작성일 21-09-1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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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이평(양정은 변호사)  

​-근로자측 소송대리인  



 

단순업무 받은 팀장, 노동위에 구제 신청 내자 ‘물류센터’로 발령
“보이지 않는 아주 강한 압박해” 홍 회장 추정 인물 녹취록 나와
매각 사태에 이은 ‘총수 리스크’…남양 “육아휴직 자유롭게 시행”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회사가 육아휴직을 낸 여성 팀장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과정에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홍 회장은 불가리스 효과 과장 사태에 이어 회사 매각 결정을 번복하며 주식 매매 계약을 맺은 상대방과 법정 공방을 예고한 바 있다. 남양유업의 ‘총수 리스크’가 심화하는 모양새다.

남양유업은 7일 전날 <에스비에스>(SBS) 보도로 불거진 홍 회장의 ‘부당인사’ 의혹에 대한 입장문을 내놨다. 회사 쪽은 “육아휴직 제도는 많은 직원들이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으며 육아휴직과 관련해 그 어떠한 인사상 불이익 및 부당한 대우 등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회사 쪽은 이어 “언론 보도상의 해당 직원의 육아 휴직 관련 주장은 고등법원에서 기각된 가운데 현재 법적 판결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에스비에스>(SBS) 보도를 보면, 2015년 육아휴직을 낸 최아무개 팀장은 1년 뒤 돌아오자 이전 업무와 관련 없는 단순업무를 부여받았다. 이에 2017년 최씨가 노동위원회에 부당 인사발령 구제신청을 내자, 회사는 고양 물류센터, 천안 물류창고 등으로 인사 발령을 냈다고 한다. 이 과정에 홍 회장이 직접 관여했다는 근거도 제시됐다. 홍 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빡세게 일을 시키라고,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강한 압박을 해서 지금 못 견디게 해”, “위법은 하는 건 아니지만 한계 선상을 걸으라 얘기야” 라고 한 음성 녹취가 공개됐다.

회사 쪽은 부당 인사 자체를 부인하면서도 녹취된 홍 회장의 발언에 대해선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회사 쪽은 이와 관련 <한겨레>의 질문에 “상대방을 비롯해 녹취 시기 및 앞뒤 내용 등을 확인할 수 없어 해당 내용과 관련된 사안인지 파악이 어렵다”고만 밝혔다.

남양유업은 최근 홍 회장의 지분 매각 계획 번복 등으로 극심한 혼돈에 빠진 상태다. 홍 회장은 지난 4월 불가리스 과장 홍보 사건 이후 불거진 불매 운동 등에 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대국민 사과 및 경영 은퇴 발표에다 지분 매각 계획까지 내놨으나 3개월여가 지난 현재 이를 모두 번복했다. 매각 계획 발표 후 지난 7월2일 장중 최고 81만3천원까지 올랐던 남양유업 주가는 매각 계획 철회 등 총수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면서 40만원대 후반까지 주저앉았다. 경찰은 최근 불가리스 과장 홍보에 관여한 남양유업 임직원 4명을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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