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성의 시대 차별화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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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평 댓글 0건 조회 299회 작성일 25-01-22 17:05본문
효율성의 시대 차별화 포인트
컴플라이언스팀 외면 속 효율화 절실
AI로 4명 할 일을 1명이 처리 가능
기술 발전 따라 법률시장도 변화 중
송무·자문 모두 효율화는 공통 과제
기업과 변호사, 기술 활용이 필수

2024년 국내외에 산재한 경기 하방 압력으로, ESG와 함께 높아졌던 컴플라이언스(법규 준수 시스템)에 관한 기업들의 관심이 많이 식었다. 기업들의 수요에 맞춰 전담팀을 구성했던 법무법인들의 수익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 같다. 한국은행 등의 경제전망보고서를 보면 올해 경제상황도 낙관적이지 않다. 회사의 성과가 고공행진일 때도 위기라고 직원들을 다그치던 임원이 지금은 아무 말 하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작년에 이어 기업들의 긴축경영 기조는 이어질 것이고, 기업 내 컴플라이언스가 직면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난 연말 인사를 본 한 컴플라이언스 담당자는 “인사발령만 봐도 회사의 경영진이 컴플라이언스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라며 실망감을 토로했다. 컴플라이언스팀 내 좋은 자리를 법무팀이나 외부 인사에게 양보한다는 아쉬움이었다. 이러한 현실이 기업의 잘못은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컴플라이언스 업무 환경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효율성이다. 여러 부서에 흩어진 컴플라이언스 기능을 하나로 관리한다면 그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지만, 기업규모가 커질수록 기능과 인력을 한곳에 모으긴 어려운 일 이다.
결국 남은 건 개인의 업무역량과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을 채택하는 것이다. AI(인공지능)가 화두인 이유도 이와 같다. 지난달 만난 자문회사의 대표님은 4명이 하던 공정을 AI 기술을 활용해 1명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자랑하며, 자신과 무관한 법률시장까지 친히 걱정해 주었다. AI와 리걸테크에 관한 여러 논의거리를 제쳐두더라도, 기술 발전에 따라 생기는 수요를 외면하기는 어려운 시점인 것 같다. 송무, 자문, 사내 그 어느 영역에 있든 간에 변호사에게도 효율화는 늘 고민이다.
이미 하급심 판례, 위원회 심결례, 유권해석과 논문 등을 검색하는 서비스로 업무 편의성이 좋아졌고, 법률 AI는 서면 초안 작성이나 사건 요약 같은 기본 업무를 보조하고 있다. 계약서 검토·분석 서비스부터 국내외 규제 동향 모니터링까지, 컴플라이언스 업무 전반을 지원하는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법률 시장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으며, 리걸테크 기술 활용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크다.
개인과 조직 모두가 기술을 활용한 업무 효율화와 함께, 자신을 차별화할 수 있는 분야를 고민하고 이를 실천해야 할 때인 것 같다.
이의규 변호사(법무법인 중앙이평, 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